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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 알통 198호] “가시비름”은 어떤 잡초이고 왜 목초지에 많이 발생하는가?

작성자 한국식물연구소

작성일 2016.02.20

4,043회

“가시비름”은 어떤 잡초이고 왜 목초지에 많이 발생하는가?

Why many appearance to the Amaranthus spinosus in a pasture?

 

가시비름은 비름과에 속하는 하계 일년생으로 남미가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1970년대 중반 처음 보고된 외래종이다. 키는40~90cm정도 자라고 많은 가지가 발생하며, 줄기는 털이 없고 대체로 붉은 빛을 띤다. 잎은 어긋나기로 모형은 난형인데 끝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개비름 잎과 비슷하다. 잎자루 기부(엽액)에는 길이 0.7~1.5cm정도 크기의 단단한 탁엽성 가시가 한 쌍씩을 부착하고 있어서 가시비름이라 명명한 것으로 추측되며, 이 가시 때문에 사람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제거가 곤란하고, 가축은 섭식을 기피하므로 목초지를 황폐화 시키게 되어 문제가 되는 외래 잡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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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비름은 다른 종류의 비름류(개비름, 가는털비름, 털비름 등)와는 다르게 줄기가 잘리면 절단부에서 새로운 뿌리가 발생하여 빠르게 증식을 할 수 있는 잡초이다.

1) 가시비름의 출현 시기와 확산 관계

일년생 잡초들이 출현하는 시기는 초종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하계 일년생 잡초는 대체적으로 4월 중하순경이면 대부분 출현하여 5월이면 어느 정도 생육이 이루어진 상태가 된다. 그러나 가시비름은 제주 지역에서 5월 중순경에 출현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일반의 초종에 비하여 발아 온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출현시기가 늦은 가시비름이 어떻게 다른 잡초들과 같이 경합을 하며 성장을 하여 종자를 결실하여 확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본인이 외래잡초 분포조사를 하던 중 제주지역 목초지에서 문제가 되는 가시비름에 관심을 갖던 차에 우연히 수원 근교의 한 농가 축사 부근의 배수로에서 발생하여 결실기에 이른 가시비름 한 포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다음해에 다시 그 근처에 가서 가시비름의 확산성을 알아보기 위해 가시비름을 찾아보았으나 발견할 수가 없었고, 그 후에도 여러 번 가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이는 가시비름의 출현시기가 다른 잡초보다 늦다보니까 경합 측면에서 열쇄하기 때문에 가시비름은 결국 잡초가 관리되지 않는 장소에서는 어쩌다 발생되었다 하더라도 자력으로 확산해 나가기가 어려운 잡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실제로 잡초관리가 잘되지 않는 도로변, 수로변, 비농경지 등에 분포하고 있는 가시비름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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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시비름은 어떻게 목초지를 점령하는가?

가시비름은 왜 목초지에서 발생이 많을까? 하는 의문이 될 것이다. 먼저 목초지의 관리 방법을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목초지는 월년생 또는 다년생의 목초가 봄 일찍부터 성장하기 시작하여 4월 하순~5월 상순이면 초지를 완전히 피복하여 초장이 50~60cm정도가 되는 5월 중·하순경에 1차 예취 수확을 하거나,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방목을 하고난 후 목초를 재생시키기 위하여 비료를 살포하여 관리한다. 바로 이때가 가시비름이 막 출현되는 시기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가시비름의 성장은 빠르게 이루어지는 반면 예취하여 스트레스를 받은 목초의 재생 성장이 다소 늦어지면서 이 시기를 틈타서 가시비름의 성장이 유리한 조건으로 되어 왕성한 생육을 하게 되므로 결국 목초는 경합에 밀려서 중·후반기의 초지를 가시비름이 점령하게 되어 초지가 황폐화 되는 것이다( 4). 결국 가시비름은 출현 시기가 늦은 것이 목초지에서 생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만약 가시비름이 도로변이나 비농경지에서 이 같은 시기에 출현 했다고 가정 해볼 때 과연 가시비름이 무성한 잡초들 틈에서 경합을 하여 이겨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필자는 바로 이런 점이 가시비름이 잡초관리가 잘되지 않는 비농경지나 도로변 등에서는 확산이 용이하지 못하고, 목초지와 같이 일정한 시기(4월 하순~5월 중순경)에 목초를 예취하거나 방목을 하는 장소는 가시비름이 출현하여 성장하는데 좋은 조건이 되므로 초지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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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한국식물환경연구소 오세문 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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